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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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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일, KTF가 SHOW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WCDMA 서비스를 전국 규모로 시작했다. 즉, WCDMA 단말기를 가진 사람끼리는 어디에서든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고,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도 자동 로밍이 가능하고, 더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KTF는 3세대 이동통신 전쟁에서는 2세대 이동통신의 영원한 1등 SKT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고, 좀 더 발빠르게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SKT는 연말에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그 시간동안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일단 SHOW라는 브랜드 이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는 "듣고/말하는 통화"에서 "보고/말하는 통화"로 바뀌기 때문에 '보여준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그렇지만 보는 통화가 3G 이동통신의 전부가 아닌 이상 SHOW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대의 이동통신을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차라리 SKT의 T 3G+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영상 통화 요금이 10초에 36원으로 정해졌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싸졌지만, 아직도 음성 통화에 비해 1.5~2배 정도 비싸다. 영상 통화와 음성 통화가 다른 망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더 비싸게 책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KTF 입장에서는 기존의 선두 기업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가격을 낮추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품질이 비슷하다면 소비자는 가격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영상 통화 얘기를 계속하자면, WCDMA에 대한 광고는 대부분 영상 통화가 주를 이룬다. 우리가 어렸을 때 미래에는 서로 얼굴을 보며 전화를 할 것이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 오늘날 그 상상이 현실이 되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현실을 그렇게 달가워 하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서는 화장 안 한 맨 얼굴을 보여 주기 싫을 것이고, 바람 피우는 남편은 거짓말을 할 수 없고, 직장 상사에게 병으로 핑계대고 여행을 갈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면 영상 통화는 빛좋은 개살구로 남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빠른 무선 인터넷 망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와있는 WCDMA 단말기에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가 없다. 당연히 통신사가 제공하는 페이지 밖에 볼 수 없다. 현재는 컨텐츠 저작권 문제로 웹 브라우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틀을 과감히 깨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여는 선구자적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짜피 VoIP가 널리 보급된다면 이동통신망과 인터넷망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자만이 한 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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