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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23:02
신기술 성공의 법칙 - 8점
핍 코번 지음, 허영주.민붕식 옮김/에이콘출판

21세기,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기술들을 접하게 된다. 기술들 중에서 어떤 것은 성공해서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고, 어떤 기술은 실패해서 언제 그런 기술이 나왔었냐는 의문과 함께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은 아래 물음에 대한 답을 변화함수라는 법칙으로 설명하고, 성공하기 위한 방법도 제공한다.

왜 별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어떤 기술은 성공하고, 돈을 많이 투자하고 근사해 보이는 또다른 어떤 기술은 실패하는 것일까?

화상전화, 양방향 TV, 이리듐/글로벌 스타, 타블렛 PC, 웹밴, 알파 칩, ISDN, ASP

한 번쯤은 들어봤을 기술들이다. 이 기술들의 공통점은 이 책에서 핍 코번이 신기술 실패 사례로 다뤘다는 것이다. 모두 많은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호기좋게 시작한 프로젝트들이지만 한결같이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핍 코번은 가격은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말한다.

가격으로 대표되는 무어의 법칙은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이미 위기에 봉착한 첨단 기술 업계에서 공급자 중심의 사고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핍 코번의 실패의 요건이다. 오만한 기술자가 제품과 함께 덩그러니 던져놓은 수 백 페이지짜리 매뉴얼 때문에 고통받은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이 실패를 불러오는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래서 핍 코번은 공급자 중심과는 반대로 사용자를 신기술 제품의 주체로 놓는 사용자 중심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더 이상 혁신적인 신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1/4인치 짜리 드릴 날이 아니라 1/4인치 크기의 구멍을 원한다
- 테드 레빗
핍 코번은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측정하는 변화함수를 제시한다. 변화함수란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위기감 대비 변화를 수용할 때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의 비율로 표현된다. 사람들은 원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싫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기존 방법을 그대로 고수해도 큰 고통이 없다면 왠만하면 새로운 것을 거부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기 위해 선택을 할 때의 고민으로 미루어봤을 때 핍 코번의 이러한 변화함수는 딱 맞는 모델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변화를 수용할 때 사용자가 느끼게 될 고통을 낮춰야 한다. 이렇게.
하이페리온은 Hyperion Performance Suite 8.3에 드래그앤드롭과 마법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대시보드 개발용 툴을 출시했다. 이 툴을 사용하면 별다른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는 비즈니스 사용자들도 개별적인 대시보드를 개발할 수 있다.
- 2005년3월7일자 eWEEK誌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이런 단순한 법칙을 생각조차 못하는 기업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일단 만들어 두라. 사람들은 쓰게 될 것이다"는 사고에 빠져있는 우를 범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과거에는 통했던 말일지 몰라도 지금은 결코 아니다. 사용자가 성공을 위한 주체이며,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성공은 남의 얘기가 될 것이다.

핍 코번은 꽤나 박학다식한 사람인 것 같다. 마키아벨리에서부터 할, 아인슈타인에서 간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어록을 인용하여 글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이 기술을 업으로 하고 있고,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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