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3 00:06
[Tech]
W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Microsoft가 개최하는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웹을 통한 미래 창조'라는 이름으로 열린 컨퍼런스였다. Rick Rashid MS 수석사장, Harry Shum MSR 아시아 소장과 함께 교과서에서나 보던 튜링 어워드를 받은 John E. Hopcroft 교수님까지 정말로 쟁쟁한 분들이 오셔서 기조연설을 했다.
전체적으로 강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는 못 했다. 미래 예측이라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저명한 분들의 생각은 어떨까 궁금했지만 그 분들의 생각도 대중들의 생각과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앞으로의 웹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는 광고와 소셜 네트워크라고 Harry Shum 박사가 얘기를 했는데 나의 생각과 일치했다. 원래 기조연설이 그런건지 자랑을 많이 하시더라. ^^;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내가 언제 이 분들의 강연을 듣겠는가...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컨퍼런스 기조연설의 내용이 아니다. 모든 분들의 기조연설이 끝나고 Q&A 시간이 되었다. 두 번째 질문자가 말을 하자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OO대학교에 재학 중인 XXX의 엄마되는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중증장애를 앓고 있어서 사지를 움직일 수 없고, 그래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눈을 이용하는 Eye-tracking 마우스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는 장애우였다. 그 어머님의 질문은 Microsoft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컴퓨팅 연구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였다.
Computing for the Disabled
장애우를 위한 컴퓨팅이라니... 지금까지 내가 컴퓨터를 5년 가까이 전공으로 공부하면서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지구 상에는 6억 명의 장애우가 있다고 한다. 10%라는 소수 같지 않은 소수를 위한 생각을 여태까지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웹표준이 필요한 이유도 이제서야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한편 컴퓨터 공부하는 것이 좋고 컴퓨터가 깜빡거리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XXX 친구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 힘든 분들에게도 무엇인가 할 수 있게 해주는 컴퓨터가 존경스럽고 그런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영광스럽고 왠지 뿌듯하기도 하다.
컴퓨터 앞에서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좀 뭉클해지는 밤이다. 오늘 연설을 하신 Manuel Blum 박사님의 말을 빌린다.
친구야, 넌 혼자가 아니야. 너에겐 컴퓨터로 연결되어 있는 수 많은 친구들이 있어.
'T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터넷을 통해 TV를 본다? IPTV 숙제는? (1) | 2007/11/21 |
|---|---|
| 장애우를 위한 컴퓨팅 - 웹을 통한 미래창조 MS 컨퍼런스에서 (1) | 2007/11/03 |
| 블로그에 글 쓰기가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 2007/10/31 |
| 어도비(Adobe)도 오피스 전쟁을 시작했다. 어도비의 버즈워드 인수 (2) | 2007/10/02 |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다면 어딘가에 저장해두세요




